Windows 2000 으로 돌아오다.

2007. 2. 4. 07:04
본인은 2004년 하반기부터 XP를 쓰기 시작했는데, 쓰게된 계기는 당시 누나네 컴퓨터를 원격지원으로 손봐주기 위해서였다.
그 이전에는 Windows 2000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격지원을 위해 넷미팅을 사용였으면 될 것이였지만, 상대가 당시 컴맹이였고 마침 MSN Messanger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좀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MSN Messanger를 통해 원격지원을 사용하려 하였다.
하지만 2000에서는 Windows Messenger가 없어서 MSN Messenger를 깔아도 원격지원이 되지않아서 하는 수 없이 XP를 설치하고 원격 지원을 하였다.

어느 정도 손봐준 후에 다시 2000으로 돌아왔으나, 원격지원을 자주 요청하기에 매번 리부팅 해서 XP로 들어가는 것도 귀찮고해서 XP를 당분간 쓰기로 했다.1)

나중에 매형이 파란닷컴의 iman을 쓴다면서 그것으로 원격지원 해주기를 원해서 iman을 이용해서 원격지원을 몇번 하였으나, 쓰지도 않는 iman을 원격지원 때문에 깔아놓는게 싫어 MSN 메신저를 계속 사용하였다.2) 그러다 네이트온에서 원격제어 기능을 제공하면서부터 MSN 메신저는 자연스레 멀어지기 시작했고 네이트온만을 사용하게 되었다.3)

처음 네이트온의 원격 제어 기능을 쓸때는 다소 미흡하기는 하였으나 사용에 큰 불편은 없었는데 네이트온의 기능이 다양해져 감에 따라 차츰차츰 성능(속도)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던 차에 얼마전 원격제어 모듈이 rsupport.com의 것으로 변경되면서 이러한 불편은 손쉽게 해소되었다.4)

Vista에 대한 논쟁이 많은 요즘, 어느 분께서 올리신 "차기 윈도우에 관한 해묵은 논쟁은 이제 그만…" 이란 제목의 글을 보다가, 원격지원을 때문이라면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XP를 아직도 쓰고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5)

아무튼 2년 남짓 쓰던 XP를 버리고 2000으로 돌아왔다.
Vista도 출시된 마당에, 왠 2000이냐 하실 분도 있을 지도 모르나, 본인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간만에 다시 찾은 고향처럼 다소 낯설긴 하지만 Internet Explorer 5, Outlook Express 5, Windows Media Player 6.4 와 같은 추억의 도구들을 다시 만나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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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부팅하는 시간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어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한 이유였고, XP와 2000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XP 환경도 어느 정도 알 필요가 있었다.

2) iman은 paran.com의 메신저였다. 지금 U2인가 머시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U2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나중에 쓸 생각이다.

3) 네이트온에 MSN 메신저 연동기능이 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네이트온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SMS 월 100건을 무료로 지원했었다. 같은 값에 덤까지 얹어주는 네이트온은 무척 매력 있었다. 지금은 월 50건으로 축소되었지만 월 한건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는 본인으로서는 그리 문제되지 않으니 상관없으나, MS의 MSN 메신저 연동기능 제한 조치로 연동기능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당시로는 큰 이슈였다. 이제 막 인기몰이를 시작하려는데 제동이 걸린 것이였는데 MS에서는 유저들이 네이트온을 버리고 돌아 올 것이라 예상했는지는 모르나, 오히려 MSN 메신저를 사용자들이 있었으니 그 덕에 더 빨리 1위 자리를 빼앗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4) SK커뮤니케이션에서 네이트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리라.

5) 왜 미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 대목이였다. 상당한 시간을 그저 써왔기 때문에 쓰고 있었다.

6) 한구석에 박혀있던 2000 CD도, 하드에서 자리만 차지하던 SP4도 이제는 더 이상 구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허나, 상당히 오래 고향을 비운 탓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DoA님 처럼 휴유증 시리즈를 써볼까 생각중이다.

chic20 꼼쀼타 쪼물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