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이 잘 졌다

2007. 3. 4. 21:28
XTM 김대환 해설위원 말마따나 오늘의 완패를 반드시 “보약”으로 삼아야한다.

야수 밥샙과의 대전은 후반의 홍만의 되지도 않는 쇼맨쉽만 제외하면 가장 흥미있는 경기였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며, WGP 8강전에 진출했었다.1)
막강 하드웨어로 레미 본야스키를 침몰시키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하지만 밥샙 경기에서 다소나마 보였주었던 적극성은 온데간데 없고, 우려했던 쇼맨쉽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으니... 결과는 판정패. 그때 쇼맨쉽 집어치우고 적극적으로 공격하여 주기를 간절히 바랐었는데, 4강전에서 동족(?) 세미 슐트가 복부쪽 무릎공격으로 레미를 가볍게 무너뜨리는 걸 보고서는 더 큰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그해 대회의 성과로 인해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CF출연, TV출연을 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렸었다. 하지만 그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았지만 오늘의 패배 전까지는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 당시 최홍만이 나왔던 쇼프로가 지금도 Cable TV에서 가끔 나오는데, 나오면 잽싸게 채널을 돌려버린다.2) K-1 선수로서의 자각이 있었다면 TV출연은 하더라도 그만큼 더 훈련에 매진했어야 옳다. 이번 밴너의 패배가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해 주었다.

아무튼 국내팬의 인기 속에 펼쳐지는 매 대전에서, 최홍만에 대한 MBC ESPN의 이동기 해설위원의 해설은 균형을 잃어버렸고, 홍만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하긴 잘못 깠다간 후환이...^^)
홍만의 대한 우려가 대 프레데터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들어났건만 판정으로 이겼기에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져 왔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밴너가 홍만을 KO시키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슷한 처지의 밴너가 홍만이를 압도하지 못한 것이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오늘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동안 내지 못했던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소위 말하는 언론, 찌라시들도 홍만까를 시작했다. 아직은 쓴소리vs위로 구도로 가고 있지만...

끝으로 한마디만...
홍만아~! 너는 장기로 치면 車 두마리인데 馬의 행마를 배우고 士처럼 경기하면 어떻하노.


1) 진 밥샙은 지금까지 별 소식이 없는데, 아마도 그 패배가 무척이나 꽤나 상하는 패배였나 보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에게 진 것이라면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겠지만, 막강 하드웨어로 먹고 사는 양반이 그 하드웨어만으로 밀려버리니 자존심도 무척 상하고 자신의 입지도 위험하니 암스텔담대회에서의 돌발 행동으로 K-1을 등진 것은 아닐까?

2) CF는 짧은 런닝 타임 덕에 그럭저럭 볼만했다. CF가 훈련의 맥을 끊었을지는 몰라도 TV쇼에 비해서 할애한 시간도 확실히 적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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